출판물
제목매력국가 만들기-평화포럼 21 시리즈2호 (2005)
- 김상배 최정운 외 8인 지음
- 2005년 8월
- 21세기 평화재단·평화연구소 발행
- 237쪽
- 9000원
매력(魅力)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을 호려 끄는 힘이다. 한자로 매(魅)는 사람을 홀린다는 뜻이다. 명확한 개념 정립이 어려운 문학적 표현이다.
사회과학을 전공한 10명의 저자들은 이런 인문학적 표현을 한국의 미래 국가전략 차원의 개념으로 새롭게 정립하려 한다. 그것은 한 국가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하드 파워(hard power)로, 그 국가가 지닌 감성과 문화 윤리 등을 소프트 파워(soft power)로 정립한 조지프 나이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국제정치이론을 한국적 현실에 적용하려는 시도다.
‘소프트 파워 국가론’은 세계 지배 전략 차원에서 거론된 것이다. 한국의 국가전략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저자들은 이런 고민에서 하드 파워를 실력(實力)으로, 소프트 파워를 매력이라는 개념으로 치환하려 한다. 두 개념은 대조적이면서도 상호 보완적이다.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매력은 공허하고 매력이 가미되지 못한 실력은 무미건조하기 때문이다.
매력국가의 사례 연구로 ‘한류(韓流)’와 ‘IT 코리아’가 제시된다. 한국이 아시아 대중문화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정보기술 강국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류의 저력은 △한국적 감성 △역동적 국민 기질 △풍부한 문화 원형에서 찾는다. IT 코리아의 신화는 △국가와 기업의 유기적 네트워크 △‘제품의 감성화’를 추구한 독특한 마케팅 전략의 성과로 분석된다. 여기서 매력의 구성 요소로 상대의 마음을 가슴으로 품어 주는 심력(心力)과 이성에 호소하는 지력(知力)이 도출된다.
또 미국과 일본, 중국이라는 이웃 국가들을 분석한 사례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미국은 막강한 실력을 뒷받침할 매력 요소를 상실하고 있고, 일본은 매력국가가 되려는 눈물겨운 노력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강대국도 약소국도 아닌 약대국(弱大國)이란 점을 매력 요인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매력국가 전략은 어떤 것이 돼야 할까. 세분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의 배합 비율을 찾기 위한 문화유전자(memes)의 해독과 정보지식사회에 대응할 지식 네트워크의 구축, 세계화 시대의 문명적 표준과 규범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 등이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