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

제목인터넷 권력의 해부 (2008)



- 화정평화재단·21세기평화연구소 기획      
- 김상배 엮음  
- 2008년 5월 
- 한울 아카데미 발행
- 342쪽
- 1만6000원

지식은 권력을 낳는다. 21세기 한국에는 인터넷 검색사이트가 지식을 얻는 데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적지 않다. 포털은 그렇게 권력을 얻었다.

하지만 미국 뉴욕타임스는 인터넷 지식의 신뢰도를 경계해 2005년 대표적 지식사이트인 ‘위키피디아’를 취재 소스로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2007년 매사추세츠공대(MIT) 칼 휴잇 교수가 경력과 연구 성과를 과장해 위키피디아에서 퇴출된 사례는 그런 경계심이 왜 필요한지 보여 줬다.

이 책은 인터넷 지식의 권력화 현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심층적으로 비판한다. 동아일보사 부설 화정(化汀)평화재단·21세기평화연구소가 1월에 주최한 학술회의 내용을 묶은 것. 정보통신, 정치학, 외교학, 사회학, 언론학 분야의 전문가 13명이 인터넷 미디어의 지식독점이 빚은 문제를 실증적 사례를 들며 날카롭게 지적했다.
필자들은 누리꾼이 인터넷에 띄워 놓은 ‘지식’이 근대 서구 과학혁명기에 학자들이 생각했던 ‘지식’과 다르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포털은 객관적으로 검증된 전문 지식이 아닌 ‘다수가 공감하는 정보’를 지식처럼 받아들이게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 검색사이트들이 공평무사한 지식의 안내자가 아닌 지식의 내용과 유통을 조작하는 통제자로 변질된 것에 강한 우려의 목소리가 담겼다.

상업적 의도에 맞게 검색 순서를 편집하는 웹 포털의 지식 왜곡, 소수 사업자의 인터넷 시장 독과점 현상, 테러리스트를 비롯한 범죄 집단의 인터넷 네트워크 활용 등 인터넷의 다양한 문제점이 제기됐다.